2017  년 12  월 16일

통권 제 387호 2014년6월[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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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학시절…이라고 글을 시작하려고 하니 항상 필자의 글은 인도 유학시절이나 태국 강사시절에서 글의 소재를 따오는 것 같긴 하다. 그러고 보면 그 시절에는 무엇이든 관망觀望하고자하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고, 그것이 휴식이자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음과 같은 말로 또 시작하려고 한다.
인도 유학시절의 일이다. 기숙사 앞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길 저쪽에서 나비 한 쌍이 보였다. 두 마리가 짝을 이루어 어여쁘게 날고 있었다. 나뭇가지 그늘도 지났다가 햇살에 날개를 맡기기도 했다가 하면서. 나비의 움직임에 내 눈도 마음도 빼앗겨 있던 그 찰나, 작은 새 한 마리가 나비 한 마리를 부리로 낚아채 땅바닥으로 가져가 자신의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나 또한 당황해서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더 안타까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같이 날던 나비가 그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맴돌고 있었다. 날아올라 도망가지도 못하고 새 가까이에 가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그 근처를 맴돌며 날갯짓만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어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버렸다.
그러고 며칠간 밥맛을 잃어 아침식사를 거르던 어느 날 아침,
기숙사 현관 앞에 털썩 주저앉아 그 나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 베트남 비구니 스님이 기숙사 앞마당에 있는 개 밥그릇에 음
식을 조금 놓고 가셨다. 묶어놓고 키우는 개가 아니라서 한참
있으니 개가 와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먹으면서 자꾸 뒤
를 돌아보기에 뭐가 있나 싶어 보니 작고 약한 개 한 마리가
멀리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밥 먹던 개는 조금 먹다가 자리를
 
떠났고, 뒤에서 눈치를 보던 작은 개가 와서 남은 음식을 맛있게 다 먹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친구, 동행, 벗, 정, 배려 등의 개념들이 그 당시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 동행한다는 것, 그것들이 주는 따뜻함과 또 그것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상실감을 생각하며 머리가 복잡했다. 아니, 마음이 답답했다. 정확한 의문을 스스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답을 찾아 법구경을 펼쳤다. “동행” 또는 “친구”라는 내용이 있는 시를 찾아 속독하였다. 웬걸, 안타까운 감정이나 따뜻한 감정들은 어느새 휭~ 사라져 버렸다. 왜냐하면 법구경에는 수행적인 측면에서 친구를 설명하고 있었고, 어느 순간 나도 그 내용에 몰입해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찾았던 법구경 시는 다음과 같다. 분명 독자들도 이 글을 읽으며 나비의 안타까운 날갯짓과 채우지 못한 배로 작은 개에게 밥을 양보하던 개의 이야기는 잊게 될 것이다.

carañ ce nādhigaccheyya seyyaṃ sadisam attano
짜란 쩨 나디갓체야 쎄얌 싸디쌈 앗따노
ekacariyaṃ daḷhaṃ kayirā n’atthi bāle sahāyatā.①
에까짜리얌 달함 까이라 낫티 발레 싸하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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