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 12  월 16일

통권 제 387호 2014년6월[388호]
  호계삼소
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 스님
  원제스님의 세계 만행
리우에서 만난 예수
  영지影池
서역의 향기 승가사 제일선원
  보리의 세상 바라보기
내 역할
  보장천추寶藏千秋
석문石文의 명품 최치원 차운..
  해인선우海印善友
방장스님의 기사로 재직하시는..
  오래된 미래
1936년 진주 의곡사 가사불사
  학사대
일본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해인리포트
6월은 평화의 달, “남북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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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선우海印善友 - 무구
   방장스님의 기사로 재직하시는 성계웅 님

 
길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찾아야 했고 만들어서 다녔어야 했다. 고달팠던 살림살이에 막 봄바람이 불어왔던 시절에도 절집은 여전히 매서운 겨울이었단다. 30여년 전이 그랬다한다. 산문을 나서는 스님을 보필하며 길을 따라 함께했다. 스물네 살의 청년이었다. 그 길을 따라 30여 년흘러왔고 지금은방장스님을 모신지 스무해가 지났다. 이젠 돋보기안경 너머로 그날을 회상한다.

해인사에서의 시작과 당시 정경이 궁금합니다.

1982년 겨울이었어요. 집안 작은할머니께서 권유하셨죠. 당숙 되시는 원명 스님도 계시니 일도 돕고 수양도 해보며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그렇게 해서 기사로 들어왔지요. 당시 기사 대우는 좋았죠. 보시금이 30만원 정도에다 철마다 양복을 해줬고. 사무장이 8만원 정도였다고 들었는데 기사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어서 가능했죠.

해인사에서는 산판을 했었죠. 당시 낙엽송 벌목을 하고 대체식
수로 잣나무를 심었다더라구요. 그때 제가 했던 일은 새벽 산
에 가서 나무를 실어내리는 것이었죠. 화석연료에 의존했던 시
절이었으니까. 겨울, 동이 틀 때 땅이 녹아 차가 올라갈 수 있
을 때까지 올라가죠. 이후에는 원주스님을 따라 시장을 보거나
스님들 관공서 업무 보실 때 모시고. 24시간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바빴어요. 당시 종무소는 지금의 접수처자리 한 칸
정도. 단촐했죠. 사무장, 서기, 기사 각 1명이 전부였고. 외부
에 산감 4, 5명이 있었어요. 산감은 밤에 주민들의 벌목을 감
시하던 도찰업무를 봤죠. 매표소 직원 분들도 계셨고. 그리고
도감스님이라고 논과 산을 관 리하는 일명 농감스님이 현재 홍
제암에 계시는 종성스님이셨고 아래 산감을 거느리셨죠. 농감
 
스님께서 전반적인 일을 다 맡아보셨는데 스님을 따라 다니며 일도 많이 배웠어요.

기사로서 스님들을 수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입적하신 명진 스님, 일타 스님을 모시고 가다보면 뒤에서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머리 깎으라고. 그땐 총각이라 바깥세상이 좋아보였었죠.(웃음) 그리고 83년부터 해마다 겨울에 말사감사를 다녔을 때예요. 지금 우화당에 계신 정원 스님이 총무국장이셨을 때인데. 공양을 하러 식당에 갔어요. 한창 공양 중인데, 정원 스님은 공양을 끝내시고 일어나서 가자고 하시거든요.(웃음) 그런데 된장국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빨리 먹어야 되니까, 입천장을 홀랑 데기도 했죠.(웃음)

요즘은 골짜기마다 길이 나 있고 내비게이션도 있고 차가 못
들어가는 곳이 없죠. 하지만 당시 산청, 함양, 거창 산골짜기
에 있는 암자를 찾아다닐 때는 길도 없고 걸어 다녔어요. 저
산에 있다, 하는 것만 알고 나서는 거죠. 어딨는지 모르니까 (
웃음) 국장스님하고 산세를 보고, 저도 서당개가 삼년이면 풍
월을 읊는다고. 저기가 양명하니 저쯤에 있겠다하고.(웃음) 마
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도 못 찾기도 했었죠. 지리산에 있
는 어떤 절은 3년 동안 찾지 못한 적도 있었어요.그 이후에 찾
긴 했는데, 알고 보니 근처에 있었더라구. 우거진 숲에 가려
보지 못한 거죠.(웃음) 옛날엔 눈도 많이 와서 차도 못 가고.
하루에 한 군데나 많으면 두 군데를 다녔어요. 도로정비도 안
되었던 때라 90년 전까지 말사감사에 참 애로점이 많았어요.
스님들은 절 찾으려 새벽같이 나와서 하루종일 굶으며 찾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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