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4  월 27일

통권 제 190호 1998년1월[191호] 통권 제 192호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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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허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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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래 민족의 자존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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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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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 이운 육백 주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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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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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 해 보는 몇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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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성불원 현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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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법전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해인총림 방장 법전스님

일월日月이 동서별東西別하니
좌인坐人이 기이행起而行이랴.
해와 달이 동서를 분별하니
앉았던 사람이 일어나 가네.

내가 젊어서 공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내가 서른세살때(1957년)일입니다.
우스운 것을 보아도 우습지도 않고 좋은 것을 봐도 좋은줄 모르겠고 늘 밥 먹고 체한 것같이 가슴이 어뭉하고 뭔가 걸린 듯이 시원찮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월을 보내서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때 마침 성철 노장님도 안정사 천제굴에서 파계사 성전암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암자 빙 둘려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철조망을 치고 당신이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해드린 다음 천제, 만수, 상열 수좌에게 시봉을 맡기고 나는 문경 대승사로 혼자 공부를 떠나야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묘적암에 들어가 보니 쌀이 한 두어 가마니가 있었습니다. 그
리고 아랫마을 전두리라는 곳에 칠성 계원 오십여 명이 이 암
자의 신도라고 했습니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가는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저 쌀이 다 떨어지기 전에
공부를 마치든지 결과가 시원한 꼴이 안 나면 죽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해야겠다’ 고 결심을 했습니다. 칠성 계원이고 뭐고
일체 출입을 못하도록 문을 잠구어 버렸습니다. 내가 산에 갈
때나 문을 열지 그 외는 아무도 문을 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자 살면서 밥을 하루에 세 끼씩 해 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귀찮은 것도 귀찮은 일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밥을 한 다섯 되쯤 해 놓고 양동이에다가 퍼서 방구석에 두고 그 옆에는 김치 단지를 하나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양재기와 숟가락을 갖다 놓았습니다. 겨울인지라 찬밥을 양재기에 떠서 김치 조각 하나놓고 대충 먹고는 우물가에서 찬물 한 모금 먹는 게 공양의 전부였습니다. 양재기고 수저고 일체 씻지도 않았습니다.
더럽느니 깨끗하니 하는 것도 다 쓸데없는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죽을 사람이니 얼굴을 씻고 말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발도 안 씻고 방안소지도 안하고 마지 올리는 종 등 일체 의식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무는 한 잠씩 운동 삼아했습니다. 나무도 생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산판하고 남은 등걸만 톱질해서 모아 부엌에 가득 채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은 냉기만 가시게 하는 정도로 불은 조금만 때었습니다. 더우면 게으른 생각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불도 베개도 다 없애버렸습니다. 이렇게 하며 한 삼 개월 이상 살았습니다. 그 아래 윤필암에 비구니 스님들이 살고 있었는데 ‘내가 혼자 살고 있으니 혹 무슨 일이 있으면 종을 칠 테니까 그때는 한번 올라와 달라 고 부탁을 해 놓은 터였습니다ꡐ
석 달 이상 청소를 하지 않은지라 아침에 해가 뜰 때는 앉은자
리에서 보면 윗목에 쌓인 먼지가 눈이 살짝 온 것 같았습니다.
눈길을 포행한 뒤 발자국이 새겨진 것같이 보였습니다. 얼굴
을 석 달 이상 씻지 않아도 씻고 분粉 바른 사람이나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밥그릇을 씻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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