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4  월 27일

통권 제 310호 2008년1월[311호] 통권 제 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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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마의 방 - 강제윤
   청도 한옥학교에서의 하루

 
집을 지을 때도 나무는 원래 서 있던 모습 그대로 쓰는 것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쪽은 햇볕에 노출 시키고, 그늘에서 자란 부분은 그늘 쪽으로 돌려 세운다. 목재를 사용할 때는 상, 하뿐만 아니라 등과 배도 봐야 한다. 대들보나 도리같이 지붕의 큰 무게를 감당해야 할 부재들은 등이 위로 걸린다. 흙과 기와의 무게에 눌려 아래로 처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와집의 서까래는 등이 아래로 걸린다. 위로 치켜 올라가는 한옥의 날렵한 곡선미를 얻기 위함이다.

청도 한옥학교에서의 하루

사람은 누구나 삶에 깊이 중독되어 있다. 삶이란 마약과 같다. 끊고 싶다, 끊고 싶다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결코 끊을 수 없는 마약. 중독자의 끊고 싶다는 중얼거림이 헛소리라는 걸 누구나 안다. 진정으로 죽음을 원하는 자는 죽겠다고 쉽게 떠들지 않는다. 죽음이란 결코 술이나 감상 따위에 취해 띄울 수 있는 가벼운 말 풍선이 아니다. 삶이 지루한 자들은 허무를 훈장처럼 달고 환락의 바다를 떠다니며 자살을 노래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애착의 노예들이다.
허무란 죽음의 부모가 아니라 삶의 철부지 자식에 지나지 않는다.
 
청도 한옥학교에서의 시간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나를 비롯해 목수가 되고자 한옥학교에 온 사람들 중에는 사, 오십대가 많다. 더러 환갑이 지난 노인도 있다. 오랫동안 살아온 삶에 배신당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떠한 삶이든 사람은 삶을 살아내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존재에게 삶이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즈음은 더 이상 모형 실습이 아니라 실제로 집을 짓는다.
제재소에서 실어온 러시아산 소나무 원목을 직접 목도해서 치목을 하고 대들보, 추녀, 기둥, 도리, 서까래 등을 깎는다. 통나무의 껍질을 벗긴 뒤 다림(수직)을 보고 수평을 잡아 나무의 십반(중심선)을 긋는다. 모든 나무는 십반을 잡은 다음에야 먹줄을 놓고 치목에 들어갈 수 있다. 수직, 수평이 맞지 않으면 각각의 부재가 힘을 고르게 받을 수 없고, 집이 균형을 잃어 틀어지거나 무너질 수 있다. 기둥을 깎을 때는 나무의 상하를 분별한 뒤 작업에 들어간다. 나무의 뿌리부분이 위로 서면 기둥이 힘을 받을 수 없다. 집이 거꾸로 서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도 나무는 원래 서 있던 모습 그대로 쓰는 것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쪽은 햇볕에 노출 시키고, 그늘에서 자란 부분은 그늘 쪽으로 돌려 세운다.
목재를 사용할때는 상, 하 뿐만 아니라 등과 배도 봐야 한다. 대들보나 도리 같이 지붕의 큰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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