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12  월 17일

통권 제 191호 1998년2월[192호] 통권 제 193호
  진리의 실천자들
수월관음水月觀音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
어떤 것이 삼보三寶입니까?
  유마의 방
큰 것과 작은 것
  황권적축
경전의 속어주의俗語主義
  언어의 사원
  죽비의 소리
영원한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고려대장경과 사람들
백운 거사 이규보
  특집
가야산 해인사를 터널로 뚫다..
  특집
가야산의 위기와 해인총림 수..
  특집
세계 유산으로서의 보존 노력
 ▶ 다음목록

   황권적축 - 원철
   경전의 속어주의俗語主義

 
성스러운 언어로 법을 펴야합니다.
바라문 출신의 한 비구가 있었다. 어느 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도착지의 절에서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생경한 언어로 법문을 하는 것이었다. 가만히 들어 보니 그 지방의 비구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기 출신지의 언어로 포교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지식한 그로서는 여간 탐탁치 않은 게 아니었다. 그러한 의식儀式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히려 더럽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다. 그 무렵의 종교 언어에 대한 수행자들의 기본 정서는 글자로 기록하는 것조차도 신성함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었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사이에서도 그리고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에서도 모두 암기하고 외워서 가르침을 전할 정도였다. 특히 바라문교의 수행자들은 그들만의 언어인 범어를 통한 설법과 의식 진행으로 그들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더욱더 높이고자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와 환경에서 성장한 그 비구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만행을 중도에 포기하고는 부랴부랴 돌아와서 부처님께 달려갔다.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정스러운 언어인 범어로써 당신의 제자들이 셜법과 포교를 하도록 강력하게 지시해 주십시오?”

그 지방의 말로 나의 가르침율 전하라
투철한 신심으로 무장된 그 비구가 워낙 비장한 어투로 건의를
히는 바람에 부처님은 그저 일방적으로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 비구의 말이 끝난 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렇잖아도 이
부분에 대하여 뭔가 기준을 만들어야겠다고 당신도 이미 생각
 
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중 또 한숨을 죽이고 부처님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들쭉날쭉한 사투리 아닌 사투리들 때문에 교단의 자기동일성 유지에 문제가 있음을 모두가 느끼고 있는 터라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부처님께서 입을 여셨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그 지방의 말로 나의 가르침을 전하라.”
부처님 역시 단호한 어투로 당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뒷날 학자들은 ‘속어주의俗語主義’ 라고 이름을 붙였다. 불교의 경전 언어에 대한 부처님의 지침인 셈이다. 이는 교단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곧 이러한 속어주의의 원칙이 있었기에 경전의 번역도 실제로 가능한 것이었다. 경전 번역 자체가 부처님의 뜻에 부합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만일 부처님의 이 말씀이 없었다면 우려는 지금 어떤 언어로 된 경전을 보면서 신행활동을 하고 있을까?

최초 교단언어는 마갈타어였다.
부처님의 교화 무대는 주로 마갈타 지방이 그 중심이었다. 그
곳은 당신이 성도成道한 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지방의
언어인 마갈타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따라서
최초의 교단은 마갈타어를 교단언어로 삼았다. 그 뒤 당신과
제자들의 헌신적인 교화 활동에 힘입어 교단이 지역적으로 광
대해지고 각 지역마다 지역 승가가 생기면서 교단의 언어 역시
속어주의에 입각하여 더욱 다양화되어 갔다. 부처님께서 열반
에 드신 뒤 그 가르침을 길이 후세에 전하려는 의지의 표현으
로 결집된 경전도 속어주의에 입각하여 그 무렵 그 지방의 언
 
 
    이전페이지

매우좋다 좋다 보통 그저그렇다 좋지않다
    친구에게 추천하기
 
다음페이지  


의견글이 없습니다.
 

해인지는 | 연혁 | 인사말 | 편집위원 | Site Map |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