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4  월 27일

통권 제 190호 1998년1월[191호] 통권 제 1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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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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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 이운 육백 주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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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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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성불원 현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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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권적축 - 원철
   빨래판 같이 생긴 것

 
연재를 사작하면서
몇 년 전 얼떨결에 인정에 못이겨 율장관계자료를 모아 일 년 동안 해인지에 실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과는 달리 계목戒目은 제대로 다루어보지도 못한 채 겉만 맴돌다가 부랴부랴 매듭을 지어 버렸다. 그런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연재란 보통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동일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공해낸다는 것 자체가 끊임없는 망상 짓기를 요구해 오기 때문이다. 그건 몸과 마음을 늘 담박하게 해야 하는 출가자의 살림살이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게 대중살림이다.

속장경을 한 질 구입하다
얼마 전에 「신찬대일본속장경」을 한 질 들여 놓았다. 이 책
은 해인사에서 학인으로 있을 때 영인본으로 만들어 보급할 때
처음 보았다. 그 때는 이 대장경의 가치를 몰랐다. 나중에 속
장경을 다시 교정 재편집한 대장경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새삼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불교 공부에는 논소초論疎抄가 필수
이다. 그래서 이미 소장하고 있는 대정대장경보다 어떤 측면에
서는 오히려 더 자주 이용되는 장경이기도 하다. 가치를 다시
알고 나서 구하려니 구할 수도 없었다. 불교책은 수요가 두텁
지 못해 적게 찍는지라 금방 절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은
해사로 와서는 더욱 필요성을 느껴 도반이 한 질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전화를 했다. 처음에는 줄 것 같이 얘기하더니
막상 ‘책을 가지러 가겠다’고 하니 ‘안 된다’ 고 하는 것
이었다. 이래저래 벼르고 벼르다가 이번에 한 질 구한 것이다.
 
아혼 권이나 되는 많은 양인지라 좁은 방에 둘 데가 없어 공중에 다가 선반으로 책꽂이를 해 달고는 진열해야 했다. 손재주라고는 젓가락질밖에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나로서는 톱질에다가 망치질까지 하고나니 삼 일 동안 몸살을 앓을 수밖에. 법보로 모셔놓기만 해도 좋았다. 책을 주려다가 마음이 변해버린 그 도반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고려대장경과 법보전
부처님의 말씀을 어떻게 세세생생 전할까 하는 것은 입멸 뒤부
터 교단의 화두였다. 그래서 결집이라는 형태를 통하여 한곳으
로 모았고 나중에는 문자로 기록을 하게 되었다. 나뭇잎에다가
새긴 패엽경이 최초의 경전 형태일 것이다. 불교가 중국에 건
너오면서 영원한 보전을 위하여 돌에다가 경전을 새겼다. 그것
이 석경石經이다. 방산석굴房山石屈에 보관되어 있는 석경이
유명하다. 그러나 보관만으로는 법을 널리 펼 수는 없다. 적극
적인 입장에서 유포까지 염두에 두어야한다. 책으로 묶을 수
있는 활지본을 생각해냈다. 원목을 바닷물에 담구어 나무의 진
을 빼고 나서 그늘에 충분히 말린 다음 필요한 크기로 켠다.
그 다음 한 자한 자 정성스럽게 새긴다. 글자 하나를 새길 때
마다 큰절을 올렸다. 글자를 다 새기고는 옻칠을 하였다. 부식
을 막아 오래도록 보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는
영원히 우리 후손에게 전해지길 발원하면서 정교하게 지어진
장경각에 서가를 만들어 차곡차곡 한 장씩 세워 놓았다. 뒷날
틀어지지 않게 모서리를 구리판으로 처리하는 수고로움이 더해
졌다. 경판은 책을 제대로 만들어야 빛을 내게 된다. 먹물을
바르고 한지를 덮은 뒤에 솜방망이-정식 이름은 마력-로 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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