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5  월 23일

통권 제 311호 2008년2월[312호] 통권 제 3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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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이야기 - 진공 / 해인사승가대학 1년
   송구영신

 
홍도일출
송구영신
진공 / 해인사승가대학 1년

그동안 나는 거짓된 것만 보고 살았다.
급해서 헐떡이며, 바른것에 대해 쳐다볼 눈이 없었다. 그래서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했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야말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다.
이곳 승가대학의 1학년과정인 치문반생활을 마치고 보니, 이곳이 정말 행복한 곳인 줄 이제야 알것 같다.
출가를 하고 보낸 1년. 그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 다시 한해를 맞이 한다.
새해니 묵은해니 분별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처음 출가해서 느끼는 새로운 분기의 개념은 남다르다.

참 모나게 살았다.
그래서 같이 힘들었을 옆 도반들에게 많이 참회할 일이 남았다.

 
처음 출가하여 아직 버리지 못한 많은 것들에 의해, 각자의 살아온 환경에 대한 부족한 배려 때문에, 나의 모남은 더욱 많아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도반스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내 모남을 보듬어 안아주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참아주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미학,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자비의 실천을 이곳에서 나는 새로이 배웠다.

돌이켜보면 처음 삭발하는 날, 은사스님께서‘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으실 때, 자신 있다던 내 용기가 참 부끄럽다. 출가는 수행이 그 생명이다. 수행이란 마음에는 화두를 들고, 가슴에는 자비를 품고, 양손에는 무소유의 깃발을 들고, 두발은 계율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지금 나는 처음 삭발할 때의 그 발심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내가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자문한다.
자등명, 법등명, 무방일, 방하착… 등 많은 교훈들과 가르침이 있지만, 그건 꿰어지지 못한 구슬들과 같아서, 실천하지 못하면 곧 가르침이 되지 못하는 것인 줄 인제야 알겠다.

한해를 바라본다.
지나간 한 해와 다가온 한 해의 끝과 처음이 없는 공간에 서서 내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교만하지 않았나? 나는 나태하지 않았나? 나는 자비로운가? 나는 무소유의 출가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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