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7  월 19일

통권 제 190호 1998년1월[191호] 통권 제 1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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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성불원 현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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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비의 소리 - 성전
   고려대장경 이운 육백 주년과 해인사

 
고려대장경이 이운되던 1398년 그해는 몹시도 불행한해였다. 조선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조선의 백성들에게 불행을 강요하는 해였다. 하늘에 피빛 빗물에 내리고 피바람이 불던 그해 고려대장경은 해인사로 이운되었다. 거란의 외침올 물리치고자 고려대장경을 판각했던 고려 백성의 비원과 국태민안을 바라던 조선의 백성들의 발원이 고려대장경 경판 깊숙이 배어 해인사에 도착한 것이다.
고려대장경이 이운되어 봉안된 해인사에는 고려대장경 경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곳에는 우리 선조들의 못다 이룬 꿈의 아픔과 비원의 굳은 발원까지도 함께 봉안되어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민족의 커다란 숙제가 우리 해인사로 대표되는 불가에 주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판전인 장경각에 올라보면 부처님 말씀의 향기로움 보다는 어떤 애련의 슬픔이 감도는 것도 판각에 깊숙이 각인된 민족의 못다 이룬 꿈이 아직도 그때의 아픈 신음소리를 그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해인사는 단순히 종교적인 성지만의 의미로그철 수는 없는 곳이다. 그 곳은 경판이 고려와 조선조 백성의 비련의 꿈을 안고 있듯이 지치고 고된 모든 이들의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해내야 할 사바세계 속의 정토여야만 한다. 그리고 지친 자, 위로를 얻을 수 있어야하고, 세상에 혼돈된 자, 세상을 바로 보는 가치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존재의 물음을 가진 자 존재의 의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계와 존재 전체에 대하여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그길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해야만 한다.
 
이제 고려대장경이 해인사에 이운된 지 육백 주년이 된다. 그것은 시간적으로도 긴 시간이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 였을까. 그 때에는 국태민안을 바라던 조선 백성들의 비통함이 있었고 육백 년이 지난 오늘에는 아이엠에프의 통치가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 그때의 한숨과 비통함이 아직도 재현되고 있다는 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려대장경을 해인사로 실어 보내던 조선 백성의 심정으로 지금 우리도 또다시 더 나은 성지로 고려대장경을 이운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무수히 많은 이운식을 봉행한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늘 중요한 것은 고려대장경을 이운해 보내던 조선의 백성들의 발원과 고려대장경을 판각하던 고려 사람들의 비원을 잊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이 땅을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나라로 가꾸지 못한 불자로서 아이앰에프의 간섭아래 경제 지주권을 잃은 후손으로서 끝없는 참회를 다짐해야만 한다.
세기의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세기의 시간이 오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부처님 앞에 떳떳한 불자일 수 있으며 선조들 앞에 자랑스러운 후손일 수 있는가, 고려대장경 이운 육백 주년을 맞는 우리의 무거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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