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8  월 15일

통권 제 313호 2008년4월[314호] 통권 제 315호
  선우정담善雨情談
마애불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
신령스런광명한점천지를감싸고
  유마의 방
설거지 삼매
  명상의 뜰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이달의 이야기
스님들과 함께하는 자비행선
  이달의 이야기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이달의 이야기
욕심 버리지 못하고
  이달의 이야기
줄고 늘어남이 없는 '길'
  살며 생각하며
세상에서 가장 크고 소중한 무..
  살며 생각하며
세상에 나갈 채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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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동자 구도의 길
  영지影池
함양 용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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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이야기 - 권호득/한국농촌공사 환경지질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멋있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 해인사 입구에 들어섰다. 초봄의 화사한 햇볕…. 그리고 뺨을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다. 일상적인 사회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스님과 함께 행선行禪을 한다니… 더욱이 불교신자가 아닌 나에겐 너무나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산과 사찰이 좋고 불교방송을 통해 우연히 들었던 부처님의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아 템플스테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찰행사를 찾아 다녔던 보람이 있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출렁이는 기대감을 감출 길이 없다. 또, 한편에선‘잘 따라할 수있을까?’하는 근심도 살펴진다.

점심공양 후 12시부터 시작되는 자비행선에는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 혼자 오신 분도 있고, 부부가 또는 가족들이 함께 온 분들도 보인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마당의 해인도를 먼저 돌았다. 그리고 스님을 따라 나선 길, 어느덧 솔숲 오솔길이 나타났다.
‘봄과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걸어보라는 주지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초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오솔길이다. 처음에는
주위 경관에 심취되어 그저 좋기만 할 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과 한 몸이
되어 호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속의 잡다한 상념들이 말끔히 씻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50대 중반이 된 나, 무엇이 그리소중했던가? 또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왔던가?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만물을 소생시키는, 이리도 좋은‘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또 어디로 가는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과거,현재, 미래가다르지도않은데…. 물음표만 가득하다.

출발한 지 30여분이 되었을까? 지족암이다. 현응 스님이 지족知足의 뜻을 설명했다. “자기의 만족이 타인의 불행이나 불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기의 분수를 지켜 만족할 줄 아는 것이‘지족’이며, 이웃과 다 함께 만족을 공유하는 것이 지족의 진정한 뜻이다. 이는 자비慈悲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된다”는 말씀이었다.

난 진정한 지족知足을 하였던가? 어떻게 만족하며 살아왔던가? 자신을 되돌아 봤다.
삼선암과 금선암에 이르는 계곡길에 들어섰다. 억겁의 세월 동
안 물에 깎여 부드러워진 곡선의 바위를 타고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에 흠뻑 취해 좀 전前의 복잡한 상
념想念은 사라지고 나자신도 잃어버린 채 그냥 좋아서 스님의
족적足跡을 따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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