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1  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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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이야기 - 승원┃해인사 지족암
   지족암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분들 모두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며, 참화속에서 벗어나 목숨은 건졌으나 사고의 고통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을 분들과 소중한 이를 잃어버린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많은 분들이 모두 이승의 삶에 희망을 가지고 일상생활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02시 40분.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고 기지개를 크게 한번 켜고 나서, 오늘도 하루라는 시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나에게 허락되어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씻고 법당으로 올라가서 새벽예불을 준비한 다음에 도량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남아있는 다만 몇 분의 시간동안 사위를 둘러보고, 크게 숨을 들이켜고, 귀를 기울여본다. 조용하다. 참으로 조용하다. 가끔씩 잠 못 이루는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잠투정소리가 들려올 뿐이다.
03시. 또르르르르르륵… 도량석을 시작한다. 깊은 잠에 빠져있는 공기속으로 목탁소리를 서서히 서서히 퍼뜨려본다. 이제는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맞이하는 지족암에서의 하루는 참으로 다양하고 경이
로운 순간들의 연속이다. 깊은 새벽의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고
사위가 어슴푸레하게 밝아지기 시작하는 아침에는 새들이 지
저귀는 소리가 귀를 간질거린다. 저렇게 작은 몸에서 어찌 이
 
리도 큰소리를 쉴 새 없이 뿜어내는지 감타스러울 정도로 새들의 지저귐은 꽤나 오랫동안 계속된다.
산은 산대로 스스로 몸을 가꾸어가고 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비가 내린 요즘, 메말라있던 나무에 새잎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번 퍼지기 시작한 새잎의 번짐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산의 얼굴을 바꾸어가고 있다. 새로 단장하는 싱그러운 색상의 산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상쾌해지는 마술을 하루 종일 펼쳐 보이고 있어서, 산속에 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없이 웃도록 만들어 준다.

산 속의 낮은 바쁨과 한가함의 반복이다. 해인사 큰절에 왔다가 산내 암자로 참배하는 불자님들이 가끔 지족암 부처님께도 참배하고자 들르면, 시간적 여유가 허용하는 한 함께 차나 커피를 마시며 지족암까지 찾아준 정성에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각처에서 열심히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계신 스님들이 바쁜 시간을 내어서 지족암에 찾아오면 함께 말벗 삼아 차를 마시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하루종일 외부사람의 발길이 끊기는 날에는, 하늘을 벗삼고 산을 벗삼고 새들을 벗삼고 나무를 벗삼아 말없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게 되니, 수많은 대화를 하지만 정작 여유는 넘쳐나는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곤 한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나면 이번에는 하늘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작고 맑은 많은 별들이 소리없이 재잘대기 시작한다. 구
름이 끼거나 보름달이 뜰 때면 그 여린 빛을 잃기는 하지만,
맑은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을 바라볼 때면, ‘아! 참
으로 별 볼일 있는 세상이구나!’하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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