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년 3  월 23일

통권 제 202호 1999년1월[203호] 통권 제 204호
  진리의 실천자들
마하목건련摩訶木犍蓮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
짚신을 머리 위에 얹고서
  유마의 방
제게 희망을 주소서
  새해 새아침
참회하는 일만이 본연의 자세..
  죽비의 소리
선지식이 그립다.
  이달의 이야기
21세기 한국불교 무엇을 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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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릇이 자신을 담지 않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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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사회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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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이야기 - 정병조
   21세기 한국불교 무엇을 해야 하나

 
한 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지난 백 년의 한국불교를 되돌아 본다. 질곡의 일제 강점기, 해방 뒤의 혼란기, 비구·대처로 양분된 정화시기, 현대화를 향한 몸부림, 그리고 끝없는 종권 다툼 들이 불행한 과거 불교의 이지러진 모습들이다. 특히 20세기 후반의 한국불교는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추진되었던 불교현대화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도심의 포교당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불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사실 내가 처음 불교 공부를 시작한 1960년대 초반만 해도 불교하면 울긋불긋한 채색단청과 알아듣지 못할 염불 정도가 연상되곤 했다. 그에 견주어 80년대 불교현대화의 기치를 든 이래로 많은 지식인이 불교에 대한 지적知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나 조계종단의 불화는 불교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치명적인 먹칠을 하였다. 성철스님이 벌어 놓은 재산을 몽땅 까먹어 버린 격이었다.
이 혼란의 와중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곧 지금까
지 조계종단의 해결사는 사부대중의 몫이 아니라 국가의 개입
이었다는 사실이다. 악법이라고 폐지를 주창해 온 불교재산관
리법이 없어진 것도 관에서 한 일이었다. 재산손실을 걱정한
불고계의 여론때문에 전통사찰보존법을 만든 것도 관료들의 판
단이었다. 또 총무원을 뺏고 뺏기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 준 것도 법원의 결정 사항이다. 이제 “세속을 계도해야
한다”라는 표어는 텅 빈 푸념이 되고 말았다. 승가가 세속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가치의 전도願倒 현상이 불교계를 무겁
게 짓누르고 있다. 물론 반정부투쟁을 하고, 시시콜콜한 세속
의 연무緣務 간섭하는 것이 종교의 민주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교의 행태는 너무 심했다는 지적은 피할 길이 없다.
이 무거운 업장을 지고 우리는 지금 21세기라는 미지의 세계로 달려나가고 있다. 지난 세기까지의 인류는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 당해 왔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은 동서냉전의 기류를 형성시켰다. 동구권이 몰락한 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탄생되었으며 변함없이 그 밑 바닥을 관통하는 것은 ‘힘’이다. 총칼이 돈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미국의 힘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조심스럽게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전망한다. 대결과 투쟁에서 화해와 협력으로 일류만을 지향하는 만용에서 조화와 원융의 시대로 대전환이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싸우다 지치면 쉬고, 쉬는 것도 지겨우면 또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 아니던가 이제 진력날 만큼 싸웠으니 잠시 소강상태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그 문화의 알맹이는 무엇인가 바로 특성화, 개성화이다. 다시 말해서 불교가 가진 투명한자기만의 색깔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생존전략이 되는 셈이다. 여러 종교가 각축을 벌이고 살아야 하는 것은 새 시대라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불교의 목소리, 옷차림 그리고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의 조계종단이 스스로의 색깔을 갖고 있지 않다고 나는 생
각한다. 조계종은 선종이다. 선교 융합을 표방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 중심적 융합일 따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조계종 안에 정토사상이 들어오고, 기도의례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타력 위주의 신행형태는 방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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