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8  월 15일

통권 제 313호 2008년4월[314호] 통권 제 315호
  선우정담善雨情談
마애불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
신령스런광명한점천지를감싸고
  유마의 방
설거지 삼매
  명상의 뜰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이달의 이야기
스님들과 함께하는 자비행선
  이달의 이야기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이달의 이야기
욕심 버리지 못하고
  이달의 이야기
줄고 늘어남이 없는 '길'
  살며 생각하며
세상에서 가장 크고 소중한 무..
  살며 생각하며
세상에 나갈 채비를 하고...
  화엄삼매華嚴三昧
선재동자 구도의 길
  영지影池
함양 용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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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이야기 - 양해숙/해인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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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행선
욕심 버리지 못하고
양해숙/어린이집원장

나이를 먹을수록 많은 사람들이 내곁을 떠나고 있다.
누구나 겸손하고 남의 말 잘 들어주는 사람은 다 좋아하고, 욕심 많고 잘난 체하고 말 많은 사람은 다 싫어한다는데….

이젠 잠조차 내게서 멀어진 걸까?
아침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말똥말똥 까만 천장만 늘어지게 본다. 늘어지다 지칠 즈음 갑자기 떠오른 얼굴 하나 있다. 두 해가 가도록 못 본 그와 전화 연결이 안되던데….
폭포수처럼 밀어닥치는 긴장감에 번쩍 눈을 뜬다.

몇 달에 한 번 하는 통화는 항상 내가 한다. 그것도 까맣고 까만 밤에만 그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너는 아프지 마라”당부하고, 난 가끔“아프고 싶은 사람 어디 있겠냐”고 말대꾸한다.
그는 울먹이며“그래도 너는 아프지 마라”힘겹게 통화했건만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도록 난 항상 ‘언제 올래?’만 물었
다. 이제사 먼저 찾지 못한 자책으로 서성이고 있다.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TV시청, 아직 긴장에 사로잡혀서일까 오늘 채널은 32번(불교TV)이다. 한글로 풀어 쓴 백팔 참회문, 처음엔 눈으로 일 배 일 배 하다가 차츰 가슴을 후비는 대참회로 회향하고, 까맣던 시야에 들어온 해인사! ‘스님들과 함께하는 자비행선’안내가 시선을 잡아끈다. 삼십일 년 전, 당시 기독교인이던 내 눈과 귀 마음에까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각인된 해인사는 언제나 처음 처럼 설레게 한다.

얼마 만인가 해인사! 하늘에 닿을 듯 큰 소나무, 품이 넓은 바위, 속세의 시끄러움을 막아주는 물 소리, 바람 소리, 향기로운 공기와 함께 아이처럼 맑은 주지스님과 보경당에 마주 앉았다.
푸른빛이 도는 주지스님께서는 모든 존재는 인연 따라 생기고 유지되는 것이니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것으로 자비행선을 시작하라신다.
더불어 봄이 왔는지 내 마음의 봄은 어디 있는지 찾아보라하시는데….
행선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봄이 왔다고 웅성거린다. 저들은 봄을 찾은 걸까? 내겐 어림없는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가 흘리던 눈물에 총총 박힌 서운함을 행선行禪내내 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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