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 6  월 25일

통권 제 303호 2007년6월[304호] 통권 제 3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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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지影池 - 박동식
   함안 장춘사

 
장춘사로 들어서는 오솔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이었다. 중간에 마주 오는차량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어느 한쪽이 뒷걸음질로양보를 해야만 통행이 가능한 모양새. 시멘트만 깔리지 않았다면 우거진 숲길을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나뭇가지들은 허리를 낮게 낮추고 있었고 룸미러로 확인한 뒷모습은 영락없이 나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밝은 출입구가 보이더니 그앞에시골암자같은장춘사가나타났다.
경내로 들어서는 작은 일주문은 장춘사의 소박함과손때 묻은 연륜을 대변하고 있었다. 열리고 닫히는 출입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심스럽기도 했고,여닫이로 이루어진 두 개의 나무 문짝은 애초부터 이출입구를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이들었다.
장춘사는 신라를 침략했던 왜적을 불력으로 물리친무염 국사에 대한 보답으로 832년(신라 흥덕왕 7)에왕이 세운 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경내의 몇몇 유물을 통해 오랜 역사는 증명이 되었지만 자세한문헌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는 4층만 남아 있는 경내의 5층 석탑도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보이지만정확한자료가남아있지않다.
대웅전 앞에 심겨진 불두화는 하얗게 무르익어 바람이 불지 않
아도 자꾸만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고,대웅전 뒤편 언덕의 석
 
조여래좌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핀 붉은 작약도 따스한 햇살보다 건강해 보였다.
석조여래좌상은 왼손에 약 항아리를 들고 오른손은 부처가 악마를 누르고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형상화한 항마촉지인을 한 전형적인 약사여래불이다. 석불이기는 하나 금박이 입혀져 정확한 조각 수법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통일신라 말기의 작품으로 여겨지고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대웅전과 요사채의 잿빛 기와들을 통해 장춘사의 아늑함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돌구덕에 고인 약수 위로 떨어진 불두화 꽃잎이 어디론가 흘러가지 못하고 뱅글뱅글 맴도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을 보냈을 때 보살님께서 저녁공양을 차려주셨다. 김치와 세 가지의 나물, 그리고 숭늉. 정성가득하고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공양앞에서, 세상과 잠시 단절한 채 산속 암
자에와있다는것을다시한번느낀다.
공양을 마친 후 장춘사에서 12년 째주지로 머물고 계시는 법연 스님의 안내로 차茶를 얻어 마셨다. 정서향으로 세워진장춘사는오전11시가되어야마루에 햇빛이 들어서지만 덕분에 하루의 마
지막 남은 햇빛까지 고스란히 방안으로들일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창 너머에는 가운데 시야를 막지 않은 채 커다란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고 산자락 끝에는 오후의 햇살에반짝이는 저수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너머에는 흐릿한 여러 개의 능선들이 이어져 있어 모든 것이 부처님의 평화로운자비심을닮아있었다.
몇 번을 우려낸 차향이 가득 퍼진 방안에, 햇빛과 그림자의 경
계선이 길게늘어지면서 여행자는 또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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