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10  월 17일

통권 제 310호 2008년1월[311호] 통권 제 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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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단맛의 무서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이야기 가운데 겨울밤이면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땅이 꺼져라 우는 꼬마에게‘곶감 줄게’라고 하면 눈물을 뚝 그쳤다는 옛날이야기. 달달한 먹을 거리가 없던 그 시절에는 볕에 잘 말려 하얀 당분이 핀 곶감이 환상의 맛이었을 거다. 호랑이가 나왔던가, 아닌가 하며 가물가물하게 기억하는 옛 이야기 속에서도 이렇게‘우는 아이도 멈추게 하는’곶감은 잊혀지지 않는다.

‘단맛’이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크다. 설탕 함량이 많은 사탕을 입에 물면 혈당이 올라가면서 기운이 나고 기분이 난다. 초콜릿의 경우는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성분까지 들어있어 우울증치료 식단에 포함될 정도다. 당도가 최고조에 이른 잘 익은 과일 한 입은 식후에 그만이다. 계절을 듬뿍 머금은 향기와 단물이 가득하여 입 안을 당장 향기롭게 하니 더 이상 밥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단맛’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효과가 이렇게 크기 때문에 주의할 점도 많다. 우울할 때마다 단것을 찾는 습관이 들게 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단 술, 더 단 과일을 좇다 보면 욕심보만 늘어 만족을 모르게 된다. 더 무서운 것은 단것을 입에 무는 순간 잠깐이나마 근심거리를, 내가 무엇 때문에 괴로웠는지를 아예 잊게 된다는 사실!

핫 초콜릿

고대 유럽 왕실의 왕들이 애첩에게도 인색하게 굴었던 주전부리가 있었으니 바로 핫 초콜릿이었다. 카카오 열매를 쪼개서 얻을 수 있는 쌉쌀한 맛의 엑기스를 따뜻하게 데워 음료로 마셨는데, 그 맛과 효능이 탁월해서 보석처럼 아껴가며 먹었다한다. 현대에 와서는 초콜릿이 여러 형태로 변형되어 상품화되었기 때문에 루이14세가 즐겨 마시던 핫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시중에 파는‘코코아’분말이나 초코 우유 등은‘카카오 맛’을 흉내낸 향료와 설탕의 혼합물인 것. 옛 사람들이 만들던 핫 초콜릿을 흉내라도 내고 싶다면 순도 높은 초콜릿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카카오 열매에 항암, 항비만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있다고 밝혀져 순도 높은, 즉 버터와 설탕과 같은 불순물이 덜
첨가된 초콜릿이 속속 시판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75퍼센트
라 적힌 초콜릿은 순 카카오 엑기스가 삼분의 이나 들어 있다
는 얘기다. 요즘은 99퍼센트까지 순도를 올린 초콜릿도 나와
있어서 초콜릿 마니아들을 행복하게 한다. 이렇게 순도가 높은
초콜릿을 잘게 부수어서 스댕 볼에 담고, 볼 채로 끓는 물 위
에 올려 중탕한다. 중탕하는 내내 나무 주걱으로 초콜릿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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