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7  월 19일

통권 제 193호 1998년4월[194호] 통권 제 1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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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이야기 - 유정길
   떠 나온 고향, 돌아가야 할 고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시는 이원수씨가 열여섯살에 지은 동시이다. 이 노래만 들으면 밥 냄새, 장작 태우는 냄새가 물씬 풍기며 선연하게 그려지는 옛 고향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60년대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동구 밖을 나서면서 성공하고 돌아오마고 눈물을 훔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울을 메우고, 인근위성도시를 메우면서 돌아갈 생각 없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자가용을 한 대씩 끌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그런대로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성공하고 돌아오겠다는 생각은 이미 저버린 지 오래고 이제 자신이 어린 시절 뛰어 놀았던 그 맑은 냇가, 그 푸르던 동산에 올라 제법 주판알을 튕기면서 땅값을 얘기하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고향을 흥정하고 있다. 이제 그들에게는 고향으로서의 시골이 아니라 투기의 대상으로서의 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귀농이라니?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농촌
이라는데 도시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안 되면 농사나 짓지’
라는 푸념을 뇌까리며 돌아오는 걸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
금도 일 년에 몇 백만이 농촌을 떠나는데도 불구하고 철모르는
 
낭만주의자들의 치기 어린 서정인가? 아니다.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왜 귀농운동인가
왜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을 운동으로 벌이는가?
먼저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정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도시는 돈과 이윤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이다. 그 곳은 시간, 공간으로 구속 받는 곳이며 오염된 공기 속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해고의 위협에 한치도 맘 편할 날 없이 사는 곳이다. 숨쉴 틈없이 꽉 짜여진 생활의 틀을 벗어나 진정 안빈낙도의 풍류를 느끼기 위해서 귀농은 의미가 있다. 내가 도시를 선택하는 순간 그곳은 시간을 초단위로 저당 잡혀야 하고, 월급의 수준과 승진에 물질적 축적과 체면에 신경 써야 하는 삶에 포섭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끼리 계산하지 않고 만나고 자연과 친화되고 정말 고향을 고향으로 여기며 자연과 벗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농촌으로 돌아가야 한다.
두번째로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ꡐ고향의 봄ꡑ 이라는 노래를 부
르면 무엇이 떠오를까? 그들에게 고향은 OO아파트 0동 O호일
것이다. 같은 모양의 집에서 자신의 집에 대한 정체성은 숫자
라는 기호로 구분될 뿐이다. 그들에게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
없다. 사람에게 고향이 있다는 것은 정서를 안정시키고 더불어
마음의 귀의처가 된다. 요즘 아이들에게 위대한 장군이나 지
도자가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번도 골목대장이 되
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성은 아이들끼리 놀면서 생긴다
. 그러나 요즘의 아이들은 돈으로 산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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