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 12  월 16일

통권 제 303호 2007년6월[304호] 통권 제 3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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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계삼소 - 정영
   대구 불광사 주지 관암 스님

 
외아들을 잃은 여인이 있었다. 부처를 찾아가 아들을 살려달라고 울며 매달렸다. 그러자 부처는 마을로 내려가서 사람이 죽은 적 없는 집을 찾아 그 집에서 겨자씨 다섯 알을 얻어 오라고 했다. 여인은 마을로 내려왔다. 그러나사람이죽은적이없는집은단한집도없었다.
결국 내가 깨달아야 하는 것일진대, 깨닫지 않고서 죽은 외아들을 어디서 찾으려 하는 것일까. 중생도 본래부처라 하였으니, 마을 이웃집에도 부처가 있고 그 집 앞을 지나가는 모든 생명들도 진면목은 부처이며 결국은내안에부처가있는것이라는데, 우리는어느먼곳에서헤매고있는것일까.
대구 도심 가운데 사찰이 있다. 오가다 걸음 멈추고 들여다보는 이들도 많고 드나드는 이들도 많다. 그 외양이 마치 마실 다닐 이웃집인 듯 보이니 발길이 쉽다. 몇 개의 계단을 올라 아담한 마당에 서니 꽃내음이 먼저온다. 사람 북적이는 동네 한가운데, 거기 그렇게, 부처님과 스님이 앉아 계셨다. 불광사 도량은 여염집 작은앞마당처럼 나무와 꽃들이 정갈히 가꾸어져 있어 집주인의 성품을 먼저 알아채게 한다. 는개가 흩뿌리는 마당에 앉아 붉은 백일홍이며 연꽃이며 자잘한 들꽃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데 스님이 드르륵 문을 열고 나온다. 한쪽발목엔붕대를칭칭감은모습이다.
 
“초파일등을달다가삐끗했는데발목뼈에금이갔네요.”
역시 집주인은 손님 맞이할 날짜에 맞춰 손수 정원을 가꾸고 손보았던 것이다. 누구를 시켜서 맞이할 것 아니니단장도주인의몫. 손님을맞는마음이여간정성스럽지않다.
“산이나들에가면바위틈이나그늘아래핀꽃들한테말해요. 많은사람들이모여드는공원에핀꽃들을부
러워할필요없다고. 네가더아름답다고.”
수처작주隨處作主, 스님은어디서든 어느 때든주인이 된다는것은 모든것을 자기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도보지않는곳에있다고하여꽃을피우지않으면그것은제책임을다하지못한씨앗이다. 공기햇빛물흙의은혜속에서살아가는데, 부모스승친구의은혜속에서살아가는데그은혜에대한책임을다해야하지않겠는가.
“세상이잘못돼서, 너때문에…. 이렇게말할것이아니라모든것을자기화시켜책임을다하면돼.”
연기법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잘 맞추어 가야 하는 것. 스님은 그것을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했을 때 자신에게서 번뇌망상이 사라져 맑아지고 또 그러했을 때 자기 주위가 맑아지고 또 그러했을때안온한세계가되는것이아니겠는가. 그것이스님이말씀하시는정토淨土다.
“저사람은아무일도안하는데잘사는것같아? 그런거걱정할필요없어!”
내 할 일이나 잘하라는 말씀이다. 인과는 당연하다는 말씀이다. 그러니, 수행은 끝이 없다는 말씀이다. 무상하면쥐구멍에도볕들날있다는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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