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8  월 15일

통권 제 311호 2008년2월[312호] 통권 제 313호
  선우정담善雨情談
나한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
문수가 세존의 입을 막으니
  유마의 방
새해 벽두, 불경한 부담浮談 ..
  이달의 이야기
시작하는 마음
  이달의 이야기
송구영신
  이달의 이야기
미국에서 맞이한 새해
  화엄삼매華嚴三昧
선재동자 구도의 길
  영지影池
부산 명지사
  동화서도東話西道
섬 속의 섬, 인간의 치부
  호계삼소
칠곡 화성사 주지 종묵스님
 ▶ 다음목록

   호계삼소 - 정영
   칠곡 화성사 주지 종묵스님

 
칠곡화성사 주지 종묵스님
칠곡 화성사 주지 종묵스님

찻잔을 기울이는 스님 앞에 노란 산동백 두어 송이 피었다. 스님이 다소곳이 차를 한 모금 입에 넣자 산동백은 고즈넉해지고 내 마음은 온화해지는데, 그때 뒷마당에서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꽃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종묵 스님과의 만남은 스님이 내어준 차처럼 향긋하면서도 구수하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딱 사람 체온만큼의 은근한 따스함이 내내 느껴졌다.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서도 손바닥이 뜨끈했던건 내가 느낀것이 사람의 체온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칠곡 화성사 도량에 서 있으면 목탁소리보다 도시의 소음이 먼저 들려온다. 버스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클랙슨 소리도 들리고 아이들도 시끌벅적하다.‘ 절’하면 보통 떠올리는, 사미승 하나 비질을 마치고 말없이 걸어가는 고즈넉한 산사가 아니다. 누구든 길을 걷다가 문득 들어와 기도를 하고 가는, 집에 있다가도 불쑥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옆집 같은 사찰이다. 그것은 종묵스님의 바람에서 비롯 되었다.
 
“대학에서 불교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나서 어떻게 부처님의 법을 전할까 많이 생각해봤는데, 포교를 하려면 도심에 머물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절을 짓던 11년전만 해도 도심에 절이 귀할때였거든요.”
지역민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칠곡도심에 터를 잡았다. 그런데 마침 불사를 끝내자마자 IMF가 왔는데, 스님은 도심에 절을 짓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유가 있는 이들은 차를 가지고 산사를 찾아가지만 여유가 없는 이들은 언제든 걸어서 갈 수 있는 화성사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잘사는 이들 보다는 힘든 이들과 함께 하는것이 자비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화성사에서 살아가는 식구는 여덟 명, 75세의 은사스님과 종묵 스님과 상좌스님과 다섯 명의 여자아이들이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은 화성사에서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은사스님에게 갓난아이 둘이 맡겨졌고, 그렇게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인연이 닿아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지금은 다섯 아이와 함께 지낸다. 고3인 첫째부터 여섯살배기 막내까지 스님에겐 모두 딸과 같은 아이들이다.

 
 
    이전페이지

매우좋다 좋다 보통 그저그렇다 좋지않다
    친구에게 추천하기
 
다음페이지  


의견글이 없습니다.
 

해인지는 | 연혁 | 인사말 | 편집위원 | Site Map |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