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 10  월 18일

통권 제 303호 2007년6월[304호] 통권 제 305호
  불교음악산책
천상의 소리 - 비천이 연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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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음악산책 - 이미향
   천상의 소리 - 비천이 연주하는 비파

 
6월의 상큼한 새벽바람 사이로 법고와 범종과 목어, 운판이 어우러진 법석이 한바탕 벌어지면 대웅전 법당으로 모여드는 것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다. 법당 뒤 감나무에는 벌써부터 예불 채비를 끝낸 참새가 서까래 밑벌레를 재촉한 것이 한참의 일이다. 지옥과 천상, 깨달음으로 가는 자와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 너와 나의 차별을 여읜 뭇 중생들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기 위해 모
여든다. 작고 여린 소리로 운을 뗀 금고가 점점 크고 빠르게 올리기를 세 차례. 땅- 땅- 땅 마침표를 찍듯 금고의 세 망치가 쏜살같이 법당 천장 위로 줄달음질치면 꽃비 내리듯 천장의 비천이 천상음악을 연주하고 법당 안은어느새환희로가득찬다.
비천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인을 가리킨다. 천인은 천중이라고도 일컫는데 부처님을 찬탄하고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고 향긋한 꽃을 뿌리며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한 천상계에 살며 늘 허공을 날아다닌다. 인도신화에 나오는 천신 건달바에서 그 모습이 유래하는데 건달바는제석천에 살며 술과 고기를 멀리하고 향긋한 향만을 구하여 몸을 보호하며, 몸의 향기로써 온 누리를 맑고 깨
끗하게 정화하므로 향음신이라고도 불린다. 비천의 길고도 하
이얀 천의 끝자락에 매달리면 금방이라도 부처님나라 정토세계
에 닿을 것만 같다. 비천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 인도를 출발한 불교가동쪽으로 동진하면서 도착했
을 돈황석굴에서도 악기를천상의 소리 - 비천이 연주하는 비파
 
연주하는 비천을 무수하게 만날 수 있다. 비천이 연주하는 음악은 바로 깊은 법열의 세계, 육신의 삶을 떠난 생사해탈의깊은소리이다.
비천은 우리나라 사찰 어디에서나 쉽게 만난다. 범종,대웅전 앞의 석등이나 스님들의 부도, 불단, 법당의 천장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신라시대 최고의 종인 상원사 범종의 종신에 나타난 주악비천을 기억하는 이는 많을 것이다. 구름 위에서 깃털 같은 길고도 가는 천의를 하늘을 향해 흩날리며 양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무릎을 세우고 연주하는 자태는 마치 천상의 선녀다. 마음을 포개듯 공후와 비파를 잡은 손가락 끝에선 특유의 빠른 손놀림으로 감고 안아 푸는 강한 현의 소리가 귀가 아닌눈으로들어온다.
그러나 종신의 비천만 보고 지나치면 안 된다. 상원사범종의 상대와 하대 곳곳에는 가히 주악비천의 보고라할 만큼 많은 수의 비천이 피리, 쟁, 요고, 횡적 등의 다양한 악기 연주로 생사를 초월한 열반의 세계, 불국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천이 들고 있는 악기들은 서역의 고대 악기로 저마다 악기를 하나씩 들고 독주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법열의 음악을 합주하는 것이다. 정토경전에 전하는 극락세계의 법열의 음악이라는것을알게되면비천을다시보게될것이다.
비천이 지닌 악기 가운데 비파만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은 없다. 비파는 참 좋은 인연처럼 늘 불교 가까이 있었다. 그
런데 혹자는 비파를 저 먼 이국의 생소한 악기 정도로 여기는
이가 많을 것이다. 나 또한 비파가 이 땅의 음악사에서 우리
민족과 친근한 악기였다는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비파가 신라의 삼현삼죽(가야금, 거문고, 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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