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11  월 18일

통권 제 320호 2008년11월[321호] 통권 제 3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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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피플 - 이해영 교수
   하늘이 내린 복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 최현태의 내가 만난 사람들

 
영남 대학교 이해영 교수
그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어렵지 않게 승낙은 받았지만 막상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니 왠지 편치가 않았다. 대비주 백만 독讀 원력을 세우고 주말마다 절을 집삼아 정진을 하고 있다하니, 괜한 긴장이 된다. 대비주 독송을 오래 하다보면 신통력은 물론이고 불망념不忘念 경지에 까지 이른다고 하는데, 그와 함께앉아 취재랍시고 하고있는 내 모습은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염려 한가닥 돌로 눌러놓고 길을 나섰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넓다는 영남대학교 교정에는 가을이 가득했다. 친절하게 일러준 그의 방은 법정관 316호. 낡은 책에서 풍기는 쾌쾌한 먹 냄새 탓일까. 빼곡하게 꽂힌 책들에 둘러싸여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신선한 전율이 느껴져 온다. 인간의 내부는 몇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이끌림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흔치않은 경험의 소유자라면 그의 삶이남의 일 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해인사 백련암을 처음 오르면서 초행길 같지가 않아 자꾸만 뒤돌아보고 주변을 살폈다는 도륜道輪 이해영 불자, 그는 영남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부 교수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해인사 산내암자 길상암으로 대불련 수련회를 갔다. 삼 천배를 하면 가야산 호랑이 성철스님을 친견할 수 있다는 소문에 밤새워 삼천배를 끝냈다.
-겨우 대학 1학년이었는데 그동안 절을 자주 하셨나보지요. 1080배도 아니고 단숨에 그 삼 천배를 ...

“막내고모 결혼식에도 불참하고 따라간 수련회인데다 성철스님을 뵐 수 있다는 기대로 처음 하는 삼 천배였지만, 힘든 줄 모르고 했지요. 그 때야 마음이 문제지 무엇이든 한다는 마음만 있다면 못할게 없는 나이 아니겠어요?”
하긴 혈기 왕성한 20살이니 짧은 여름밤이라 해도 삼 천배정도야 하려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하룻밤이 아닌가. 그건 그렇고, 길상암에서 성철스님을 뵈
러가는 산길이 그렇게 낯익을 수가 없고 마치 어제나 그제 다녀간 길 같더란다. 그렇게 해서 성철스님께서 내려주신 화두는‘마삼근麻三斤’이었다.
77학번인 그의 대학시절은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매년 방학이면 공부를 핑계로 절집에서 지냈는데, 남들이 하는 고시공부는 뒷전이고 화두를 잡고 앉았거나 능엄경을 읽고 금강경 사경을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해인사 큰절법당 바깥에서 성철스님의 결제법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는데, 갑자기 그때를 회상하던 그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며 탄성이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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