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 8  월 23일

통권 제 387호 2014년6월[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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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 스님
  원제스님의 세계 만행
리우에서 만난 예수
  영지影池
서역의 향기 승가사 제일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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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할
  보장천추寶藏千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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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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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스님의 세계 만행 - 원제스님
   리우에서 만난 예수

 
2년 작 <City of God>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인물과 사건을 재구성하여 빈민가의 참혹한 상황을 외려 담담한 내러티브로 이끌어가서 리얼리티를 잘 살려낸 것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영화는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신에게도 버림 받은 듯한 빈민가 <신의 도시>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난이란 굴레를 타고 태어난 소년들에게 폭력과 범죄는 그들이 무디게 접하는 일상이었고 또한 성장하면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빈민가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사건을 생동감있게 찍으면서도, 또 결정적인 죽음의 순간에는 카메라으 감정선을 최대한 배제해 다큐와 같은 효과를 잘 살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선지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마치 파벨라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이제 저는 리우의 대표적 상징인 예수상을 찾아 나섭니다. 예수상은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세운 조성물입니다. 이 예수상은 리우의 유명한 랜드마크이면서 또한 리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기에 매년 150만명이 이 예수상을 찾습니다. 2007년에서 스위스의 한 민간단체에 의해서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지정이 되면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명성을 알리고 있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어렸을 적에 교회를 몇 년간 열심히 다니면서 활동
했었고, 개신교와 가톨릭 재단의 학교에서 수학한 터라, 기독
교는 저에게 상당히 친숙한 종교입니다. 유럽을 만행하면서 불
교인뿐만 아니라 많은 기독교인들을 만나 오랜 대화를 나눠보
 
았고,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런던의 한 교회에 들러서 예배에 참여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예수상 앞에서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 모양으로 팔을 펴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예수님을 만난다면 어떨까를 스스로 생각하면서 예를 갖춰 합장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브라질의 대표 도시인 리우를 단 하나의 단어, 정열이라 표현해도 크게 잘못될 건 아닌 듯 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도시 또한 사람처럼 다면적多面的입니다. 오직 하나의 특징으로만 파악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도시 또한 다양한 면모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겁니다. 꼬루꼬바두 언덕의 정상에서 예수님이 굽어보는 리우엔 축구장도 있고 해변도 있고 파벨라도 있습니다. 리우는 그렇게 쌈바와 축구가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한 해변이기도 하지만 수줍은 소녀의 혼잣말과 같은 보사노바의 고향이기도 하고, 동시에 극심한 빈부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를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대도시입니다. 이 언덕 정상의 예수상을 찾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고백을 하고 염원을 읊조립니다. 이에 예수님은 한결같은 평온한 미소로 리우라는 대도시를 두 팔 벌려 감싸 안는 듯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한결같은 위안처럼 보이는 그 옅은 미소가 어쩐지 저에겐 진리의 모습이 또한 저러하다는 예수님의 속삭임처럼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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