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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읽는 불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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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무성(廓然無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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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공즉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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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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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頓悟), 그 혁명적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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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頓悟), 그 혁명적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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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응
   색즉시공 공즉시색

사제님 반행길에 불보살의 가호와, 끊임없는 정진있기를 바라면서-
기왕의 몇편의 신통치 못한 편지가 사제님 공부에 오히려 혼란만 준 것이 아닌가 저어됩니다. 사제님도 만행길에서 뜨겁게 느꼈겠지만 중생계는 위험한 불 속에서 고통받고 있읍니다. 보살의 신속하고도 강력한 행원(역사적 실천의지)을 바라는 부르짖음은 이미 하늘 가득합니다. 성급하고 여린 마음으로야 당장 어찌하고 싶지만 동참하는 아픈 마음만 가지고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삶을 읽어내고 역사를 통찰하는 지혜눈이 필요한 것입니다.
문명인들을 그토록 비극적으로 분열시켜 놓은 현대의 도덕적 파탄은 인문과학의 붕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 월터 리프번. Walter Lippmann
대단히 예지에 찬 이 말은 오늘 우리의 상황에 반조해도 도
움될 듯 싶습니다. 급박하게 전개되어 가는 현대 문명과 정치
·경제 등의 제상황은 많은 사람들을 사회과학 만능 풍조로 몰
아가고 있읍니다. 그렇지만 일면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이해하
기 쉬운 자본주의도 그 이번엔 인식과 대상을 분리해 놓고 보
는 데카르트적인 이분법적 인식 태도가 바탕에 깔려 있으며 마
르크스주의 같은 사회주의엔 물질(대상) 중심적인 세계관이 깔
려있음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사회과학적 제법칙도
그 배후엔 하나의 세계관 및 인식적 태도를 가지게 마련인데,
부분적이고 특수한 경우에 부합하는 바 있다하여 그 전체 이론
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경우엔 많은 문제가 뒤따르게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삶들의 갖가지 부정적인 모습은
 
정치·경제적인 정책도 문제지만 그 이면의 우리들의 세계관, 즉 인식론, 존재론에 대한 각성 부족에도 큰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 대해 불교 승려들이 특히 노력해야 할 바가 많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불교의 존재관, 또는 인식관(불교에서는 사실 이둘이 분리될 수 없는 것이지만) 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초기 경전에서부터 대승경전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불교가르침의 핵심은 존재(물질적인 것, 심리적인 것, 언어, 법, 도덕 등의 가치 체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읍니다. 초기 경전의 이른바 ‘존재(法)를 보는 자연기(관계와 변화성)를 보게 되고, 연기를 아는 자 존재를 알게 된다’ 는 말씀이나 반야경의 ‘오온(물질계, 정신계의 다섯 유형)이 다 공(空) 하다’ 는 말씀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모든 존재를 변화와 관계성으로 보는 ‘연기(緣起)의 가르침’은 우주적인 보편논리 뿐만이 아니고 자연과학에 있어 인식의 기초가 되어야 함은 물론 구체적인 역사 현실에 입각한 사회 이론이나 역사 이론으로까지 심화 발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연기의 가르침은 대승불교 시대에 이르면 시대의 진행과 역사적 경험의 축적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삶의 언어, 역사적 언어인 공(空)이라는 용어를 통해 보다 풍성해지는데 그것이 오늘날에 와선 본래의 공(空)의 가르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한문 불교권에선 더욱 심한 왜곡현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야 심경’ 의 유명한 귀절인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놓고 생각해 봅시다. 이 말씀은 하나도 어려운 말이 아니지요.
우선 ‘색즉시공(色則是空)’을 떼어놓고 본다면 ‘물질계(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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